본문 바로가기

일기6

심리상담을 재개하다 2019년 1월을 끝으로 일년 넘게 상담을 가지 않았다. 제대로 종결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었고, 도망치듯 그만두었다. 특정한 사유는 아니고 복합적이었던 것 같다. 돈이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 상담샘이 사정을 알고 상담료를 할인해주셨지만, 한시간 반 넘는 거리를 일주일에 한번씩 왔다갔다할 심리적 여유와 에너지가 없었다. 친한 친구가 같은 상담샘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싫었다. 상담시간에 다루기는 했지만 불편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었다. (이때 일을 계기로 내가 상담 받고 있는 중에는 절대 상담샘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지 않겠다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게 되었다;) 그후 일년동안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모든 활동이 제약 없이 자유로워졌고 정서적으로도 이루말할 수 없을 정.. 2020. 4. 13.
상담 일기를 써보려 합니다. 내담자로서 상담 받은 기록을 써나가려 합니다. 과연 꾸준히 쓸 수 있을 것인가...! (일단 3주치가 밀렸음. 천천히 써보는 것으로...) 2020. 3. 26.
2018. 9. 10. 마지막 일기를 쓴 지 열흘도 넘게 지나다니.. 내가 정말 바쁜 건지 게으른 건지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다. 오늘은 약간 셀프휴일 같은 느낌으로 아침에 운동 갔다가, 카페 가서 원자료 채점하고, 피아노 3시간 연습 후 1시간 강습 받고, 다시 카페에 와서 보고서 지능& 주의력 부분 작성하고 나서, 독서타임을 가지는 중이다. 보고서를 완전히 놓고 쉴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은.. 수련이 끝난 순간부터 오히려 더욱 보고서의 굴레에 빠진 느낌이다. 요즘 칸디다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고 인내심의 한계가 온다. 당장 병원에 가서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떻게 해서든 자연적으로 치유해보겠다는 신념으로 버티고는 있는데... 모르겠다. 박멸이 되기는 하.. 2018. 9. 10.
2018. 8. 27. 지나고 나니 투정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하루였다. 나는 혈압이 낮은 편으로, 병원에서 저혈압 진단을 받거나 치료를 한 적은 없지만 혈압을 잴 때마다 낮게 나와서 몇 번 다시 재는 그런 케이스인데, 비가 오는 날마다 초죽음을 경험한다. 나를 둘러싼 외부세계가 계속해서 몸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도저히 몸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비 오는 날은 항상 졸립고- 매일 졸립긴 하지만 유독 더 심하게 -, 축축 쳐지고, 몸이 쑤셨다. 그 땐 그냥 자면 됐다. 비 오는 날=라면 먹고 자는 날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마음대로 아무 때나 잘 수도 없고, 일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너무너무 괴롭다.그나마 몸을 .. 2018. 8. 28.
2018. 8. 26. 오늘도 보고서 하나를 쳐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하루를 바쳤건만 말그대로 '쳐낸' 느낌이어서 찝찝하다. (맞춤법이 맞는지? 헷갈린다.) 더 정성 들여 잘 쓰고 싶은데, 아직도 들이는 시간만 많고 질은 그닥 좋지 않은 보고서를 써내고 있다.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고 정리하고, 즉 공부를 많이 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 기본적인 읽기부터 잘 안 되고 있다. 읽자. 그리고 읽은 것들에 대해 쓰자. 유치한 글이라도 쓰자. 꾸준히 쓰다보면 조금은 늘겠지.. 오후에는 잠깐 짬을 내어 학원에서 피아노를 연습했다. 피아노(반주법)를 배운지 이제 딱 4주째다. 7th 코드를 복습했는데, 손으로 일일이 코드를 그려가는 데서 오는 묘한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코드들이 있었다니.. 2018. 8. 27.
나의 반응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웃음으로 무마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끝맺음이 어렵거나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에 그럴 때가 많고, 스스로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종종 웃는 것 같다. 상대가 같이 웃어주지 않으면 머쓱하고 혼자 바보가 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에 나의 이야기를 재미있어하며 웃어주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참 좋고 고마워진다. 2016.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