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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것들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민음사)

by 난나니 2018. 9. 1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은이), 황가한 (옮긴이)  민음사  2017-08-18

 

아들을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법을 알고 싶어 산 책인데, 대상이 딸이었다. 

사실 딸들에게는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성이라면 바로 가든 돌아 가든 언젠가는 이러한 결론에 도달할테니.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모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첫 번째 제안 :  충만한 사람이 될 것.

 

네가 네 직업을 사랑할 필요도 없어. 네 직업이 너에게 주는 것만 사랑하면 돼. 일하기와 돈 벌기에서 오는 자신감과 충족감 말이야. (p.17)

 

두 번째 제안 : 같이 할 것.

 

만약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했다면 저절로 알 수 있을 거야. 네가 화가 나지 않을 테니까. 진정한 평등이 있는 곳에는 분노가 존재하지 않아. (p.23)

 

세 번째 제안 : '성 역할'은 완벽한 헛소리라고 가르칠 것. 

 

네 번째 제안 : '유사 페미니즘'의 위험성에 주의할 것.

 

이 세상은 힘 있는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과 여자들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권력을 남성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힘 있는 여자를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검열하는 거야. 우리는 힘 있는 여자의 이런 점을 알고 싶어 해. 그녀는 겸손한가? 미소를 잘 짓는가? 충분히 감사하는가? 가정적인가? 힘 있는 남자에 대해서는 갖지 않는 의문들이지. (p.39-40)

 

다섯 번째 제안 : 독서를 가르칠 것.

 

여섯 번째 제안 : 흔히 쓰이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그러니까 네가 아이한테 쓰지 않을 표현들을 정해. 

여자들의 00을 비판하면서 남자들의 00은 비판하지 않는다면 00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여자라는 점이 문제인 거라고 가르쳐. 00에는 분노, 야망, 시끄러움, 완고함, 냉정함, 무자비함 같은 단어들을 집어넣어 줘. (p.47~48)

 

일곱 번째 제안 : 결혼을 업적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여덟 번째 제안 : 호감형 되기를 거부하도록 가르칠 것. 

 

아이가 해야 할 일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충만한 사람,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정직한 사람이 되는 거야.

남들의 호감을 사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대신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그리고 친절한 사람이 되라고. (p.62)

 

용감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아이가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을 때 칭찬해 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애의 친절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p.63)

 

아홉 번째 제안 : 민족적 정체성을 가르칠 것.

 

아이한테 특권과 불평등에 대해 가르치고, 너를 해칠 생각이 없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그리고 이런 규칙들을 그 애의 정체성과 연결 지어. "우리 집안에서 어린애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단 간에 인사해야 한다." (p.69)

 

열 번째 제안 : 아이의 일, 특히 외모와 관련된 일에 신중해질 것. 

 

절대로 아이의 외모와 도덕성을 연결 짓지 마. "그 옷은 저 옷만큼 너한테 잘 어울리지 않아." 또는 "저 옷만큼 잘 맞지 않아." 또는 "저 옷만큼 매력적이지 않아." 또는 그냥 "안 예뻐."라고 말해. 하지만 절대 '부도덕하다.'는 말은 하지 마. 왜냐하면 옷은 도덕성과 절대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으니까. (p.74)

 

어렸을 때부터 대안에 익숙해져 있다면 '성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에 반박할 수 있을 거야. 그 애가 요리를 잘하는 - 잘하면서 유난 떨지도 않는 - 삼촌을 안다면 '요리는 여자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아둔함을 웃으면서 무시할 수 있을 거야. (p.78~79)

 

열한 번째 제안 : 우리 문화가 사회규범에 대한 '근거'를 들 때 선택적으로 생물학을 사용하는 것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열두 번째 제안 : 일찍부터 성교육을 할 것. 

 

우리가 여성의 성생활에 부여하는 수치심은 통제와 관련돼 있어. 여자의 몸을 통제하는 이유가 여자와 관계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이유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와 관련된 거야. 여자들은 남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가려야' 해. (p.90)

 

열세 번째 제안 : 사랑이 반드시 찾아올 테니 응원해 줄 것. 

 

열네 번째 제안 : 억압에 대해 가르칠 때 억압당하는 사람을 성자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할 것. 

 

여성에 의한 여성 혐오는 실제로 존재하고, 그것을 부정하면 페미니즘을 폄하하려고 하는 안티페미니스트들에게 쓸데없이 기회만 만들어 주게 돼. 하지만 어떤 여자가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페미니즘의 필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아.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 즉 가부장제가 얼마나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있는지를 보여 줄 뿐이지. (p.99)

 

열다섯 번째 제안 : 차이에 대해 가르칠 것. 

 

차이를 평범한 것으로,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어. 아이가 차이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도록 가르쳐. 이렇게 하는 이유는 공정하거나 착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인간적이고 실용적이기 위해서야. 차이가 우리 세계의 현실이기 때문이지. 아이한테 차이에 대해 가르침으로써 다양성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거야. (p.102)

 

"너는 야자유를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야자유를 좋아하지 않아."

"왜?"

"나도 몰라. 그냥 세상이 원래 그런 거야."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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